https://youtu.be/MnMUdko6ljs?si=AdRVnIcIDWZQZUfO
라디오헤드는 내가 가장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뮤지션이다.
좀 이상한 노릇인데, 이는 가장 많이 듣는 빈도수와는 사뭇 차이가 있다.
많이 듣는 음악은 따로 있단 말이다.
톰 요크의 음악 세계는 느긋하게 맘 편히 흘려들을 수 있는 그런 류가 아니다.
혼을 쥐고 흔들고 함께 동조해 주길 바란다.
그 점이 애가 타서 자주 듣지는 못하는 듯하다.
이는 음악 세계가 확고해서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만의 세계에 확신을 갖고 있다.
그 점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꽤 큰 우주를 접하는 듯 충격을 안기곤 한다.
'혼이 깃든' 이라는 말이 적합한 사람이다.
톰을 언제까지고 내 맘의 뮤지션으로 간직해 둘 것이다.
많은 노래가 있지만 analyse 이 노래를 좋아한다. ingenue도 좋고.
그의 곡 중에서는 대중적이기도 하다.
우울한가 하면 그 우울함을 발로 차며 약동하는 감을 준다.
취중진담 같은, 영감으로 가득 메워진 곡이다.
이처럼 오래 듣고 있기 버거운 음악이 커트 코베인. 너바나의 곡들이다.
너바나는 자의식으로 꽉 찬 음악이다.
그 안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그래서 듣고 있기가 힘들다.
너바나의 곡은 한 곡, 한 번이면 족하다.
반복쟁이인 나도 너바나는 예외로 둔다.
**
눈이 오니까.
돌아보면 나는 꾸밈이 많은 글을 쓰고 싶어 했던 것 같다.
스스로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결과적으론 그런 형태가 나타난다.
다 버려야 하는데 이젠 늦은 것도 같다.
삶처럼 글도 제 맘과는 다르게 풀린다.
겨울이다.
벌써 몇 번의 겨울을 맞이하고 보냈을까?
난 줄곧 '겨울 속을 살고 싶었'고, 그건 충족될 수 없는 소망이었다.
내 소망은 기껏 이런 종류다.
뭘 생각하고 사는 삶이 아니다.
주먹구구식으로 떠밀려왔다. 여기까지.
다음은 플라시보의 노래를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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