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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bo 록- Drink You Pre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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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9arngabcEfk?si=YwSKKYchE_q8NhvY

 

 

플라시보는 온갖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그룹이다. 

플라시보를 떠올리면 마음에 살얼음이 짙게 깔린다. 

이들은 인간 같지 않고, 전혀 다른 별개의 차원에 속해 있는 미지의 무엇 같다.

 

플라시보는 단 하나이다. 

 

 

플라시보의 곡 중에서, 물론 다 좋지만, 내가 픽한 곡은 이 곡이다. 

drink you pretty.

희한하게도 이 곡은 플라시보의 것 같지 않고, 노래 같지도 않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계시나 영감......

그래서 듣는 순간 두려운 전율이 온몸을 오싹하게 만든다.

이 공포. 

공포 만큼 살아 있음을 실감케 하는 게 또 있을까?

 

나는 살아 있다.

 

 

어느 시대건 그 시대를 이끄는 선두마차가 있기 마련이다. 

플라시보는 마차 중에서도 이글거리는 불을 내뿜는 마차이다.

게다가 그 마차는 마니아적 청중의 취향을 꼭 맞춤한 좌석을 갖고 있다. 

대중성과 마니아가 이처럼 환상적으로 결합한 예는 플라시보가 유일할 것이다. 

 

 

이는 거대한 심연이다.

이는 거대한 수수께끼이다.

이는 거대한 탄식이다.

이는 거대한 광기이다.

이는 뛰어넘음이다.

이는 저 너머이다.

 

 

플라시보 중에서 이 곡과 'leni'를 특히 좋아한다.

leni는 가사가 기가 막히다. 

가사라고 하면 사이먼 앤 가펑클의 'sound of silence' 그리고 leni. 이 두 곡이 최고이다. 

 

 

나는 얼핏 무릎을 꿇고 싶어진다.

무엇을 향한 경배인가. 뜨겁게 팔딱이는 심장을 향한.

 

 

플라시보의 음악은 밴드 자체보다 제작의 힘이 컸던 것 같다고 짐작해 본다.

누구의 공이건 대단하다고 밖엔 형언할 수가 없다.

이 미혹하는 거대 집단은 교만하지도, 내세우지도, 움츠리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를 대중 앞에 내놓았다. 

아무 불순물 없이.

16세기 마녀처럼 절대절명의 순간 내지르는 비명처럼.

 

플라시보 한 마디. 

 

"너무 좋아서 욕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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