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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단편

어른 되기(동화) 민재는 빼빼마른 아이예요. 그리고 작은 아이이기도 하죠. 친구들은 민재를 곁에 있어도 없는 애로 생각해요. 민재는 점차 음악에 빠져들죠. 어딜 가나 귀에 이어폰을 꽂고 다닐 정도로요. 음악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없어 서운하지만 그 정도야 괜찮아요. 음악이 민재를 위로하니까요. 그래서인지 민재는 친구들에게 알게 모르게 따돌림도 당해요. 한마디로 알 수 없는 애라는 거죠. 사실 민재도 친구들과 나눌 이야기가 없는 건 사실이에요. 그런 일이 반복될수록 신기하게도 살만 쪄요. 스트레스로 인한 과식 때문인가 봐요. 엄마는 걱정하면서도 대놓고 먹지 말라고는 안 하죠. 하지만 어디서 들었는지 민재의 환경을 바꾸기로 해요. 어느 봄날 이렇게 선언해요. “민재야, 우리 이사 간다.” 덜컹덜컹 부르릉 띠리리릿.. 더보기
유다의 연주 “만약 사람에게 ‘말’이라는 수단이 없었다면 서로를 어떻게 속였을까?” “애초에 말이 없었다면 속인다는 자체도 없었을 거야.” 그녀는 그랬다. 아무래도 편식 경향이 강한 탓인지 한 단계가 끝나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이번에 차례가 돌아온 건 L이었다. 그의 차례는 꽤 자주 돌아왔다. L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므로, 누군가 영원히 남기고 간 음악을 듣는 체험은 특이한 감을 줬다. 돌연 울컥 올라오는 감정이라니, 이게 다 그가 젊어서 떠난 탓이다. ‘내가 이리 감상적인 사람이었나?’ 음악은 스스로의 다양한 면들을 느끼고 깨달을 수 있게 해 준다. 이것은 직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어느 정도는 취미에 관한 이야기이다. 제 얘길 꺼내려고 구태여 L까지 동원해야 했나? 그녀는 이런 방법이 아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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