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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단

1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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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겠지. 밤이면 낮아지는 조도.

내 방의 거미줄은 보이지 않게 휘장을 드리우고, 아이는 거미줄을 봐.

둘은 그 얘긴 하지 않고 짐짓 만용 끝에 옷이 허예질 뿐. 

어디서 왔을까.

79년에 아무 일도 없었네. 85년에도 91년에도.

마음은 머물 곳을 찾아 여기까지 왔겠지.

빈 바람을 따라, 헌 지도를 쫓아 흘러왔어. 

넌 무엇을 쫓아왔니? 성급하게, 너무 늦게.

창을 열면 새가 올까. 새가 오면 날려줄까. 내 작은 새를 잊었는데.

세상은 보물이겠죠?

말할 수 없겠지. 들리지 않는 답을 아이는 듣네.

나는 기억을 살고, 아이는 나를 살다 어디로 갔을까? 시간은 과묵하여 너무나 늦네. 

오지 마라. 가장 빨리 버리는 법을 가장 늦게서야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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